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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기관 절개술에 대한 기억, cricothyroidotomy

상기 사례에 대한 기억에 더불어

응급 기관 절개술에 대한 숨막히는 경험이 있어 적어본다.

내과 의사라 함은 항상 바이탈 사인(vital sign, 활력징후)을 다루기에 ABC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

A; airwary 기도

B; breathing 호흡

C; circulation 순환

폐렴등으로 산소의 공급만으로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지 않거나 하면 호흡 부전으로 기관 삽관을 한다. 응급 상황에서 malampati score등을 고려할 틈이 없으니 우선 시도하지만 간혹 해부학적으로 어렵거나 출혈등에 의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전공의 3년차 시절 순환기내과 교수님과 일본과의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당시 2년차 선생님들은 순환근무가 끝날 즈음으로 회식날이었으며 병원 내과에는 1년차 선생님 4분과 3년차로서 혼자 있었던가?라고 기억이 난다. 수면중 연락이 오기로 의식이 떨어져서 응급실로 온 COPD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있는데 기관 삽관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역시나 삽관에 실패하고 당직 마취과 선생님도 실패하였었다.

A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 다음 방법은 응급 기관절개 밖에 없다. 항상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데 A의 측면에서 기관 절개에 대해 내용만은 숙지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런 상황이 많지 않기에 교육을 받을수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없는 것이 응급 기관절개이다. 기관삽관을 오래 유지하는 경우에는 기관지 협착을 막기위해 응급이 아닌 계획하에 기관절개를 하는데 보통 이비인후과나 신경외과에 의뢰한다. 또한 응급 기관절개와는 절개하는 위치가 약간 다르다.

드디어 이런 순간이구나 생각하면서 그 당시 바이탈 사인 결정의 원내 최고 책임자로서 응급 기관절개를 결정하고 보호자에게 짧게 설명하고 시행하기로 하였다. 당시 내원하여 산소포화도가 60~70%로 30분 이상 지체하였었고 환자의 정신은 없는 상태였다. 피부마취 다 생략하고 아래와 같이 처음에는 수직으로 절개하고 피부와 근육을 벌린뒤 기관지막은 횡으로 절개하였다. Surgeon(수술의)이 아닌 내과의로서 나이프를 밀어넣을 때의 아드레날린이 밀려오는 것은 두려운 느낌이다(대장의 점막하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시 다시 느껴보긴하였지만...). 절개하는 순간 호흡에 의해 피가 튀긴 했지만 튜브를 삽입한 뒤에 오는 안도감이란...

직후 짧게나마 혈압이 촉지되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였으나 기도가 확보되어있어 ROSC (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자발 순환 회복)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호흡기내과로 입원하여 중환자실에 의식있는 상태로 누워있는 것을 보았으며 걸어서 퇴원했다고 확인하였었다.


하우스라는 미드를 보면 이렇게 쉽게 간단히 응급 기관절개를 하는데,



실제로 수련 생활에서 만날 상황이 적은 것인지, 주변에 응급 기관절개를 해본 다른 의사를 본적이 없다.

종합병원이나 응급실에 근무한다면 언제라도 상기 상황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동대문구 답십리 우리안애, 우리안愛 내과, 건강검진 클리닉 내과 전문의 전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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